진지한 영어 학습자라면 어떤 사전을 사용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특히 영영 사전 중에 최강자는 무엇인지 검색도 해보았으리라. 다음 일곱 사전 중에 그 답이 있다.
특수 용도의 사전을 제외하고 일반적 용도의 영영 사전들 중 가장 중요한 7개의 사전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특수 용도 사전의 예로는 발음 사전, 사진/그림 사전, 어원 사전, 동의어/유의어 사전(thesaurus), 그리고 범위를 좀 더 넓히면, 구동사 사전, 이디엄 사전, 연어(collocation) 사전 등이 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 혹은 자칭 영어 전문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전들이다.
간혹 다음의 사전들을 두루 살펴보지 않고 자신이 사용했는데 좋다, 강력 추천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타 사전의 존재 여부나 각각의 특징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추천하는 사전의 치명적인 약점 내지 단점은 간과하고 그렇게 추천하는 게 아닌가 의심될 때가 있다. 다음에 나열한 사전들은 사전을 추천하거나 혹은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탐색을 할 때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주요 사전들이다.
1.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 누구에게나 두루 추천할 만한 사전. 어마어마하게 잘 만든 사전이라는 뜻이다.
- 정의어가 2000단어로 적은 수라는 것은 장점이나 곧 단점이 된다.
- 어쨌거나 첫 영영사전은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 없이 눈 딱 감고 이 사전으로 가면 된다.
2.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 이 또한 어마어마하게 잘 만든 사전.
- 정의어 3000단어로, 영어 실력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경우라면 이 사전을 강력 추천한다.
- 네이버의 기본 사전이 바로 이 사전을 한국어로 번역한 사전이다.
3.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 정의어 2000단어는 너무 적고 3000단어는 너무 많게 느껴진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사전.
-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나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의 경우 강력 추천하지만,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취향 등을 잘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4. Collins COBUILD Advanced English Dictionary
- 다분히 매니아적 성향이 강한 독특한 사전으로 누가 추천한다고 무턱대고 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사전. 사전에 대한 안목이 없이 추천하는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봤다.
- 사전을 왜 이렇게 만들었나 싶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다면 이 사전을 쓰다 다른 사전으로 옮겨가기가 무척 어려울 만큼 묘한(강한!) 매력이 있다.
5. Macmillan English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
- 온갖 장점을 모두 한 사전에 녹여 내어 위의 Longman과 Oxford를 잡으려고 내놓은 듯한 사전.
- 그러나 이제는 종이책으로는 출판조차 되지 않는 사전. 온라인에서는 만날 수 있다.
6. Merriam-Webster's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 학습자용 영영 사전에서는 후발 주자. 예문을 통해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예문의 구성 및 개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이 사전의 확실한 강점.
- 다른 학습자용 사전들에 비해 직관적이지 못하다. 직관성, 사용성을 극도록 발전시킨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또는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를 쓰던 사용자들에게 이 사전은 마치 20세기에 나온 사전처럼 보일 것이다.
7. New Oxford American Dictionary(미국 영어) 또는 Oxford Dictionary of English(영국 영어)
- 사실 학습자용 사전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 끼면 안되는 사전이다. 그렇지만 풍부한 예문, (학습자용 사전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진보한 직관성/사용성 등 기존 원어민 사전의 한계를 많이 극복한 사전으로 기존 학습자용 사전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학습자들이 안착하여 오랫 동안 애용할 수 있는 사전이다.
- 당연히 학습자용 사전에 비해 방대한 어휘를 수록하고 어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어민 사전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 구글에서 영어 단어를 검색하면 기본으로 이 사전 내용을 보여 주고, 아마존 킨들 또한 이 사전을 탑재하고 있다. 네이버 사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의 번역 사전(을 비롯해 다른 사전들)인 것처럼, 구글 사전이 바로 이 사전이다.
학습자용 사전이 이것 말고도 더 많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위에 나열한 사전들에서 파생된 것들일 뿐이다. (미국식이라든지, 중급자, 초급자 용이라든지...) 그게 아니면 일반 사전이 아니라 특수 목적의 사전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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