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사연이 있듯이, 영단어에도 사연이 있다. 영단어에 사연이 있듯이, 이디엄에도 사연이 있다. 사연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재미와 효율을 낳는다. 사람, 사물에도 또한 공부에도 두루 적용된다.
한국어에서 "각주구검"이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니 하는 표현들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이런 표현들을 유래에 대한 설명 없이, 그 뜻과 쓰이는 상황만 제시하면 과연 효과적인 학습이 될까?
영어의 이디엄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이들에게는 각각의 이디엄에 얽힌 사연을 모르고 공부를 하는 것은 곤욕이 될 수 있다.
- 이 이디엄의 기원 혹은 유래가 무엇인가?
- 이 이디엄은 어째서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가?
- 이 이디엄을 사용한 역사적인 예, 일화 등은 무엇인가?
일반 이디엄 교재 중에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는 것들이 드물다. 전문적으로 기원이나 유래를 다룬 책을 굳이 찾아보지 않는 이상, 이해에 기반한 이디엄 학습은 그냥 포기해야 하는 게 현실이었다.
이러한 목마름에 답한 교재가 있다. 아마존에서 Idioms in the News (Peter Bengelsdorf)를 찾아보자. 종이책으로는 출판되지 않는 책이다.
(독보적이라고까지 평가할 수 있을 이런 책에도 낮은 별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신경쓰지 말자. 온라인 서점의 별점이라는 게, 물론 책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건 소설이야 하면서 1점을 주는 희한한 경우들도 많으니까.)
이 책은 신문 기사 등에서 이디엄이 포함된 예문을 가져오고, 각 이디엄을 누가 언제 처음 사용했는지와 역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쓰임이 있는지 등을 밝히려 노력한다. 어디까지나 (학술 연구물이 아니라) 학습을 위한 책이니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표현들이 원래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이런 표현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였는지를 읽어가며 좀 더 깊고 재미난 이디엄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책 말고도, 생생한 상황 제시를 강점으로 삼는 교재, 체계적인 분류나 연습 문제 제공 등이 장점인 교재 등 이디엄을 다룬 좋은 책들이 여럿 있다. 그렇지만 이디엄의 기원과 유래 등을 다루고 예문까지 충실히 실은 교재는 정말 찾기 어렵다.
쏟아져 나오는 영어 교재들, 엄청난 양의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갈증을 느끼게 된다. Idioms in the News (Peter Bengelsdorf)는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책이다.
이디엄이 가진 사연이 궁금하다면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을 우선 보아야 할 것이다. 숨겨진 보물과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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