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는 과히 눈을 즐겁게 하는 생물체는 아니다. 그렇지만 콩쥐에게 두꺼비가 없었다면 그 밑빠진 독에 물을 어찌 채웠을까?
한국에서의 영어 학습은 특수한 환경에 처해있지 않은 이상 필연적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간에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일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박한 콘텐츠, 신묘한 도구, 기발한 테크닉을 동원해서 (명백하게 나쁜 콘텐츠, 도구, 방법 등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어마어마한 실력 향상을 이루었다해도, 이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빠른 속도로 부어 넣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 듯 보여도 실상은 지극히 비효율적인 학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밑빠진 독의 구멍을 막으면, 어떤 방법이든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예가 바로 원어민을 애인으로 둔 사람들이다.
영어 하나가 인생의 목적이 아닌 이상 이민을 가서 원어민들의 공동체에 완전히 편입되는, 새로 독을 짓는 일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영어 학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이제 두꺼비를 찾아보자. 원어민의 공동체에 한 발이라도 걸쳐놓을 수 있게 해주는 꺼리는 무엇인가?
과히 자신의 취향도 아니었던 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것이 밑빠진 독을 막아줄 결정적 한 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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